<또 하나의 약속> 제작한 윤기호 프로듀서

2023. 8. 17. 08:10PRESS & NEWS

 

[포커스] 관객을 믿고 간다

윤기호 프로듀서의 휴대폰은 쉬지 않고 울었다.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한 2월6일, 롯데시네마가 19개관을 연 것을 비롯해 총 112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데 그치자 여기저기서 영화 관람 문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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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호 프로듀서의 휴대폰은 쉬지 않고 울었다.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한 2월 6일, 롯데시네마가 19 개관을 연 것을 비롯해 총 112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데 그치자 여기저기서 영화 관람 문의 전화가 잇따른 것이다. 윤기호 프로듀서는 대중영화가 영화로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추가 상영관 확보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개봉 첫날이다. 관객 반응은 어떤가.

CGV불광과 구로를 비롯해 오전시간대 상영 대부분 거의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으로 찾아와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관객도 많다.

 

개봉 첫날 112 개관 상영으로 출발했다. 애초 목표였던 스크린 수 300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스크린 수가 약간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나 종일 상영이 아닌 교차 상영인 까닭에 상영 횟수는 하루 600회로 큰 변화가 없다. 최대 8만 명밖에 불러 모으지 못하는 상영 횟수다. 극장도 머리를 굴리고 있는 거다. 스크린 수를 늘려줬지만 불러 모은 관객수는 적으니 영화를 일찍 내려도 되지 않느냐는 명분을 쌓기 위한 목적이다. 오늘 밤 박스오피스 결과가 나오면 객석점유율로 봐줬으면 좋겠다.

매주 개봉작이 쏟아지는 현재의 멀티플렉스 환경에서 개봉 첫 주 상영관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과제였을 텐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전체 예매율은 3위를, 개봉작 예매율은 1위를 기록했다. 100개에도 못 미치는 스크린 수로 거둔 수치다. 그만큼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많고, 흥행할 가능성도 높다는 증거다. 보통 이 정도 예매율을 기록한 상업영화는 적어도 400 개관은 확보할 수 있는데 여기저기서 외압 논란이 불거지면서 겨우 100 개관을 확보한 건 정말…. 이게 외압의 증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롯데시네마가 광고 집행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사실만 얘기하자면, 보통 광고를 한다고 하면 극장에서 쉽게 잡아주는데 <또 하나의 약속>의 광고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예고편도 예정보다 늦게 틀었고. 극장은 담당자 실수였다고 얘기했지만 우리는 그게 이유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단체관람을 위한 대관도 쉽지 않다고 들었다.

사실 극장이 가장 좋아하는 게 대관이다. 서울대 로스쿨 인권법학회 산업재해노동자들과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은 3주 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점에 영화의 단체관람 대관을 요청했고, 2월 3일 상영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롯데시네마는 “관이 적어 영화의 개봉 배정을 받지 못해 대관을 취소”했다. 이건 관객의 영화 관람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배급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상영관 확보가 이 정도로 어려울지 예상했나.

전혀. 개봉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였고, 영화를 본 관객을 만족시키는 게 우리의 바람이었다. 이 영화는 특정 기업과 각을 세우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의 휴먼 드라마다. 어쨌거나 개봉했으니 일단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개봉 첫 주 성적이 중요하다.

정지영 감독님의 <부러진 화살> (2011)이 개봉 첫 주 245개(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로 시작해 468개까지 늘어나 345만여 명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이 같은 사례도 있었으니 최대한 많은 관객이 영화를 봐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글 사진 출처 : 씨네21]